[단독]‘노쇼’ 북한…금강산 행사 취소로 1억 8천만 원 날려

2018-10-29 341



지난주 금요일 북한 대표가 약속한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개성까지 1시간 30분 넘게 달려갔지만 바람을 맞은 겁니다.

북한은 우리 통일부 장관이 시계가 늦어 2,3분 늦었다고 하니

이렇게 호통을 쳤었는데요.

이런 적반하장을 없애는 것이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는 첫걸음 아닐까요.

유승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해성 /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장 (지난달 14일)]
"북측 소장과 양 정상의 뜻을 받들어서 상호 존중과 신뢰의 정신으로 힘을 합쳐서…"

남북은 대북 제재 논란 끝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문을 열면서 최소 주 1회 소장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에 예정됐던 회의에 북한은 통보도 없이 불참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올라가서야 북측이 오지 않은 걸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툭하면 나타나지 않는 북한의 '노쇼(No Show)'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 남북은 금강산에서 합동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행사 일주일 전 북한이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통일부가 정양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공연장 개보수 자재 구입 등 행사 준비로 1억 8천만 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북미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서도 미국을 바람맞혔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남북 교류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일방적 취소에도 우리 정부가 사과도 요구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면서 북한의 상습 노쇼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훈